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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증구포 뽕잎차/초중스님의 뽕잎차 이야기

“지혜롭게 사는 법 배우러 오세요”


“지혜롭게 사는 법 배우러 오세요”

시대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흘러가는 만큼 선(禪)을 알리고자 카페를 만들었다. 선에 대해 관심가진 이들이 하나, 둘 늘더니 어느새 회원이 5000명이 넘었다. 네이버 불교 카페 가운데 2위 규모다. 관심 갖는 이들이 늘다보니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템플스테이 하려는 이들도 늘었다. 처음 도량을 찾는 이들을 위해 만든 황토방이 휴양과 공부와 더불어 참선 공간이 돼 템플스테이까지 하게 됐다.


금강선원 도량 주변에 볼거리도 많다. 5분 거리의 합천댐은 맑은 물과 댐 주변 풍광이 빼어나 보는 이의 마음을 트이게 한다. 즐겨보던 드라마 ‘서울 1945’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였던 영상테마파크도 가깝다. 합천 물문화관과 해인사도 좋은 볼거리ㆍ배울거리다. 금강선원이 전통 사찰로 부족한 부분은 해인사가 있어 든든하다.

우리는 하루하루 세상을 살면서 왜 사는지 생각해 볼 여유도 없이 바쁘게 살아간다. 세상을 살면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법, 세상의 사물을 관찰하는 법, 짧은 인생을 살면서 효율적으로 살 수 있는 법을 산사에서 하룻밤 보내며 알아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조용한 산사다 보니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고시원 가지 뭐 하러 오냐”는 핀잔에도 금강선원을 찾는 이들은 늘어만 간다. 사찰이라 술ㆍ담배도 금하고 조석예불도 동참해야 하고, 때마다 울력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좋단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의 좌선

“집중 안 될 때는 스님이 참선 지도도 해주지 않습니까?” 공부하겠다고 자주 들르는 이의 말에 웃음만 지을 뿐이다. 참선이 공부에도 도움 된다니 그저 감사하다. 사찰의 엄격함을 쫓아 자녀 문제로 속 썩이는 부모들이 자녀를 데리고 와 지도해 달라며 함께 머물기도 한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에게 산사의 편안함과 엄격함을 가르치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이지만, 돌아가는 이들의 편안한 얼굴을 보면 금강선원을 일군 보람을 느낀다.


이번 여름에는 원두막도 만들었다. 템플스테이를 찾아 외국인 등 도량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니 시원한 원두막에서 추억의 향수를 느끼는 것은 어떨까 해 만들었다. 원두막에서 먹는 수박의 맛은 어린 시절 추억의 한 자락을 안은 듯 기분이 좋다.

해마다 금강선원의 1월 1일은 새해맞이 템플스테이로 분주하다. 유잠산에서 보는 일출은 장관을 이루기에 한해 소망 담아 찾는 이도 많다. 4월 5일 식목일을 맞으면 내나무심기 템플스테이를 한다. 자신만의 나무 한그루는 자연 보호 외에 자신만의 나무를 가진다는 것에서 친밀감을 주어 아이들에게 체험적인 가르침을 전한다. 6월이면 금강선원을 둘러싼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주제로 축제가 열린다. 오디축제 템플스테이는 무공해 야생 오디를 마음껏 맛 볼 수 있고 따갈 수도 있어 호응이 좋다.

이 외 뽕잎차가 누구나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차로 한걸음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뽕잎차 만들기도 준비 중이다. (계속) (055)931-9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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