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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증구포 뽕잎차/초중스님의 뽕잎차 이야기

"금강선원 천혜의 수행처로 가꿔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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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수행자락을 놓지 않은 서강 스님은 남은 생도 묘관음사를 찾는 대중들을 끌어안으며 수행하며 살아갈 수행자다. 스님이 있어 묘관음사는 더 좋은 모습으로 한국 불교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뽕잎차 한잔 다려 놓고 향곡 스님이 남긴 임종게를 읊어본다.

목인은 고개 위에서 옥피리를 불고

석녀는 시냇가에서 춤을 추도다.

위음왕불 이전으로 한 걸음 나아가라

영원히 밝고 밝아 언제나 수용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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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잠산은 금강선원 뒤에 자리해 복주머니 형태로 금강선원을 감싸고 있다.

기암괴석이 즐비한 유잠산은 좋은 기운을 가득 품은 명산이다.

이런 유잠산 아래 자리한 금강선원의 절 앞에는 오래된 소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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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터가 문중터라 산소의 도래솔이 오랜 역사를 품고 절로 들어오는 길에 늘어서있다.

그런데 문중에서 소나무들을 팔았다며 캐야한다고 말했다.

금강선원 가족처럼 여겼던 절 앞 소나무들을 캐야 한다니 눈앞이 캄캄했다.

일부지만 문중터를 사용하고 있어 그네들 뜻을 반대할 수도 없었고,

물색없는 출가자 신분에 소나무를 대신 사둘 여건도 아니었다.

가진 것이 없고 여력이 안돼 절 앞 소나무 두 그루만 겨우 지켰다.

통탄할 노릇이다.

이런 일을 겪다 보니 이 좋은 터를 지키지 못하는‘현실’이 가슴 아프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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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작수(自作自受)하는 마음으로 불사를 하며 선원건립 기초를 다져왔다.

다져진 기초 위에 뼈대를 올리고 기둥을 세우기 위해서는 신심 있는 불자들의 동참이 절실하다.

평생 출가자로 살터라 갖고 못 가진 것에 무슨 집착이 있겠냐마는 많은 이들이 금강선원을 찾아 마음 편히 수행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칠불선원에서 용맹정진하는 범허 스님이나, 묘관음사에서 불법을 전하는 서강 스님처럼 금강선원이 어서 자리잡히길 부처님께 발원했다.

불가의 인연자리가 이곳 금강선원에도 닿아 천혜의 수행처로 속세의 이들이 마음 한 자락 쉴 곳으로 자리매김하길 원하고 원한다. (055)931-9590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