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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증구포 뽕잎차/초중스님의 뽕잎차 이야기

대웅전 토지불사, 템플스테이 발원



가을이면 도량 앞 천여평 땅에 국화가 만발한다.

올해는 10월쯤 국화축제 템플스테이도 할 수 있을 듯 싶다.

노란국화 속에 가을 정취를 느낄 생각을 하니 벌써 가을이 그립다.

2007년 한국 템플스테이 지정을 신청했다가 아깝게 떨어졌다.
내용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으나 시설 부족 때문이었다.
선(禪)을 좀 더 알리고자 작은 사찰도 할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었는데 안타까웠다.

그래서 올해는 시설 부분 보충과 함께 자연 체험 부분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큰절에서 못하는 자연적이고 세세한 부분을 강조해 일반 사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참선과 같은 것은 큰절보다 작은 산사에서 더 멋이나니 말이다.

절 도량 대부분이 문중 땅이라 대웅전 토지 불사도 원을 세우고 기도하고 템플스테이도 원을 세웠다. 인연자가 나타나 원이 이루어지길 기다리며 뽕잎차도 이런 불사에 회항하기 위한 보시로 계속 만드는 중이다.


경주를 자주 찾는다. 배우고 수행하는 것에 기꺼이 내 수행길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그 중 경주에 가면 남산 칠불선원에 자주 들르게 된다. 남산 칠불선원을 찾는 날에는 꼭 뽕잎차를 들고 간다.

지난 동안거에 문을 연 이 선원에는 나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범허 스님이 선원장으로 있다. 젊은 시절 불법에 정진하며 수행할 때 범허 스님은 내 미진한 점을 이끌어준 선지식이었다. 표충사에서 선원을 열 때도 내 옆에서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던 스님이다.

범허 스님과 불국사에서 수행할 적에 경주 남산을 오른 적이 있다. 불교 성지라고도 불리는 남산의 수려함에 취해 산행을 시작했는데 범허 스님은“신라 천년의 불교문화를 꽃 피웠던 남산에 수행공간 하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탄식 했었다.

그때 남산을 내려다보며 범허 스님은“수행 도량을 만들겠다” 는 원을 세웠나보다.

지금 남산 칠불선원이 위치한 곳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염불사터다. 유서 깊은 이 터를 보고 범허 스님은 수행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고 구참스님을 위주로 7분을 모셔 도량을 꾸몄다.

다행인 것은 염불사 쌍탑이 올 가을 복원된다는 사실이다. 그간 자리를 찾지 못하던 염불사 탑이 이제야 제자리를 찾았으니 이 또한 부처님 가피다 싶다. (055)931-9590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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